ⓒ 손혜원 의원실 제공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물러났다. 선동열 감독은 1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와 국가대표 야구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귀국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다”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세리머니 조차할 수 없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해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선동열 감독은 “어느 국회의원이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또한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실명만 거론하지 않았을 뿐 더불어 민주당 손혜원 의원을 지목한 것이었다.

지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감독이 출석하자 손혜원 의원은 그에게 면박주기에 가까운 비수를 꽂았다는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이 야구인이자 국다대표팀 감독으로서 큰 상처를 받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당시 손혜원 의원은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 “연봉은 얼마나 받나” “출근도 안 하면서 2억원을 받느냐”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국감장에 선 선동열 감독을 향해 추궁보다는 논점을 이탈하며 면박에 가까운 말을 했다.

손혜원 의원은 “그래서 (아시안게임) 우승했다는 얘기는 하지 마라.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는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웬만하면 소리 지르진 않겠다. 진심으로 후배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사퇴를 하든지 두 길만 남았다는 것만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손혜원 의원은 “지금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계약 기간인)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속 가기 힘들다. 아마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차관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한 자신의 SNS에 “(일반적인 야구단의) 상근 감독과 (선동열 같은) 전임감독은 다르다”라면서 “집에서 프로야구경기를 TV로 보면서 2020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감독에게는 과분한 제도다. 우리나라 야구 앞날이 저런 지도자에게 달려있다니…”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연이어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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