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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에이, 저희가 부족한 것이죠."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정규리그가 종료됐다. 이제 각 팀은 휴식에 들어가거나 승격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조금 상황이 애매해졌다. 아산경찰청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2 1위를 차지한 아산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에 빠져 있다. 경찰청이 내년 시즌 선수 선발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아산 뿐 아니라 K리그2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아산의 승격 자격을 심의했다. 그리고 11월 19일까지 경찰청이 아산에 의경 신분 선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경우 승격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승격 자격은 2위 성남FC에 부여하게 된다. 만일 아산의 승격이 무산된다면 승격 플레이오프 대진표도 바뀐다. 2위 성남이 바로 승격하기 때문에 승격 플레이오프는 3위 부산아이파크부터 5위 광주FC까지가 대상이다.

5위 광주의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상황일 수 있다. 19일 결정에 따라서 광주의 올 시즌 운명도 엇갈린다. 만일 아산이 승격할 경우 광주는 그대로 시즌 종료다. 하지만 아산이 승격하지 못할 경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게 된다. 만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최소 한 경기에서 네 경기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광주의 입장에서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저 기다려야 한다.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광주 박진섭 감독은 "일단 선수단은 다 휴가를 보냈다"면서 "어차피 19일이 되어야 우리의 운명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단이 휴가에서 돌아온다면 월요일까지 일단 경기 감각 컨디션을 조절하는 정도의 훈련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의외로 박 감독의 목소리에서는 답답함이나 초조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무덤덤하면서도 밝았다.

그는 아산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아산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답했다. 만일 그의 바람대로 아산이 잘 된다면 광주의 시즌은 그대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우리가 4등을 하지 못해서 생겨난 일이다. 아산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부족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지금 훈련을 하다가 시즌이 종료되도 내년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안산그리너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수단에게 강조했다. "플레이오프는 신경쓰지 말고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박 감독의 말이었다. 광주는 그렇게 안산을 4-0으로 대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선수들은 아산 승격 여부에 어느 정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만일 가게 된다면 그것은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자고 말했다. 아산의 승격이 무산되어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된다면 아산 선수들의 상처를 생각하면서 그들의 몫까지 열심히 뛸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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