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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정찬성이 1초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1년 9개월 만에 UFC 옥타곤으로 돌아온 ‘코리안 좀비’ 정찬성(31)이 경기 종료 1초 전 KO패를 당했다.

정찬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9 야이르 로드리게스(26ㆍ멕시코)와의 페더급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5라운드 종료 직전 상대의 기습적인 팔꿈치 공격에 턱을 맞고 KO패했다.

1라운드 초반 무리하지 않고 탐색전을 펼친 정찬성은 2라운드 들어 상대를 거세게 압박했다. 2라운드 후반부터 정찬성의 코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정찬성은 계속 강한 펀치를 휘두르며 한 방을 노렸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접전을 펼친 정찬성은 마지막 5라운드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정찬성의 펀치가 불을 뿜었다. 정찬성은 로드리게스가 잽을 내미는 타이밍에 맞춰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로드리게스도 물러서지 않고 펀치로 맞불을 놓았다. 정찬성의 펀치를 맞고도 반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뜻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정찬성은 막판 KO를 노리고 거세게 상대를 압박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로드리게스의 기습적인 오른쪽 팔꿈치 공격에 턱을 가격당했다.

더 아쉬운 건 만약 경기가 판정으로 이어졌다면 정찬성이 승리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UFC 심판진의 채점표에 따르면 정찬성은 4라운드까지 2-0으로 앞섰다. UFC는 라운드별 채점을 통해 우세한 선수에게는 10점, 열세인 선수에게는 8점 또는 9점을 준다. 세 명의 부심 한 명은 1,3,4라운드에서 정찬성이 우세했다고 평가해 39-37로 매겼다. 또 다른 심판은 1라운드는 로드리게스, 2~4라운드는 정찬성이 잘 싸웠다고 매겼다. 39-37였다.

마지막 한 명의 부심은 1·4라운드는 정찬성이, 2·3라운드를 로드리게스가 이겼다고 봤다. 38-38를 매겼다. 정찬성이 5라운드에서 밀리더라도 최소한 2-1 판정승을 거둘 수 있었다. 통한의 1초만 잘 버텨냈더라면 정찬성은 승리할 수 있었다. 스포츠에 가정이란 건 없지만 그래서 더 정찬성의 1초가 아쉽다. 공식 기록은 5라운드 4분 59초 KO패다. UFC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나온 K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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