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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최홍만(37)이 패했다. 자신보다 40cm 이상 키가 작은 단신 파이터에게 당한 패배라 충격이 크다.

최홍만은 10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린 신생 격투기 대회 ‘마스 파이트 월드 그랑프리(MAS Fight World Grand Prix)’ 메인이벤트에서 키 176cm의 스님 파이터 이롱(31, 중국)에게 4분 23초 만에 TKO패 했다.

최홍만은 로킥 대미지가 쌓여 신경이 다리 쪽으로 분산될 때 이롱의 펀치 정타를 얼굴에 여러 차례 맞았다. 최홍만은 이롱의 스피드를 따라 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홍만이 이롱의 뒤차기를 맞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급소에 발차기가 꽂혔다고 어필했고 주저앉았다.

처음엔 심판도 로블로로 보고 경기를 중단했다. 회복할 시간 5분을 줬다. 하지만 최홍만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통스러워하면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몇 차례 심판의 질문에도 최홍만이 싸우겠다는 의사를 나타내지 않자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런 가운데 최홍만보다 40cm나 작으면서도 승리를 따낸 상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09년 프로 데뷔한 중국의 이롱은 74전 61승 1무 12패를 기록하고 있다. 본명은 리우싱준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스님’ 파이터로 더욱 유명하다. 그는 스님이 된 적은 없지만 머리를 삭발한 채 소림사 승려복을 입고 링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도 “소림사 쿵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룽이 정말로 소림사 출신이라는 소문이 등장하자 소림사가 직접 나서 “그는 소림사 출신이 아니다”라고 발표할 정도였다.

이롱은 한국에서도 경기한 바 있다. 2013년 ‘무림풍 대 칸’이라는 경기에서 태권도 선수 출신인 민영진을 상대로 KO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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