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킴’이 감독 등 지도자들의 폭언과 전횡 등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이 반박했다.

팀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의성군 등에 14페이지 가량의 호소문을 보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장반석 감독 등 경북체육회 컬링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8일 저녁 방송된 SBS 보도프로그램 ‘뉴스8’에서는 평창올림픽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과의 인터뷰 내용이 전파를 탔다. ‘팀 킴’의 주장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가 선발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전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루 전날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올해는 쉬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선수들은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얼마인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직 김경두 전 회장 계좌를 통해 훈련비 등 모든 자금이 관리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선수들은 최근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호소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반석 감독은 9일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장 감독은 먼저 선수들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2015년 선수들 동의로 김경두(경북체육회)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했다”며 이 통장으로 상금과 팀 훈련, 대회 참가비용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참가비, 팀 장비 구입비, 외국인코치 코치비, 항공비, 선수숙소물품구매 등 팀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지난 7월 3일 선수들에게 사용 내용을 확인해주고 서명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금을 팀 비용으로 사용한 내역에 팀 킴 선수들이 서명한 서류를 제시했다.

장 감독은 “대회 상금을 개인에게 배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대표로서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의 지원을 받았고 훈련을 목적으로 간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선수와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도 공지했다. 상금 통장에는 현금카드도 없다. 정산이 완료된 돈만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각종 사인회와 행사에서 받은 돈은 선수들 개인 통장으로 지급됐다. 선수들이 받은 격려금과 후원금은 항상 단체 대화방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돈과 관련된 일은 최대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감독은 선수들이 ‘김민정-장반석 감독 자녀 어린이집 행사에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불려갔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큰아들의 어린이집 운동회에 김영미, 김선영, 장혜지 선수가 참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화로 개인적인 부탁으로 아들 운동회에 올 수 있느냐고 부탁을 했고 긍정적인 대답을 받기도 했다. 통화 내용도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장 감독은 “대한컬링경기연맹과의 사적 불화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 팀 발전을 위해 앞장섰던 것이다. 이번 호소문은 선수들이 작성한 글이 아니라 누가 적어준 글로 추측된다.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다른 쟁점 사항들에 대해서도 반박 자료를 준비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감독은 김 감독의 남편이자 김 전 부회장의 사위이자 김민정 감독의 남편으로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믹스더블(혼성 2인조) 감독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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