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지난 31일 방송된 TV조선 ‘구호신호 시그널’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농구선수 추한찬이 노숙자로 전락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대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추한찬이 서울역 광장에서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됐다. 한기범 선수만큼 큰 키로 장래를 촉망받던 농구 선수였던 그는 현재 노숙인 쉼터에 지내며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다.

추한찬 일상을 담은 영상에는 “너 자신을 알라 세계에 신이 누가 있나”, “나 대한민국 대통령 출마한다. 31세기를 걸어가는 너희들은 뭐했냐고” 라며 이상 행동을 보였다. 생필품조차 사기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추한찬은 마르팡증후군으로 수술 받아 농구 생활을 그만둔 후 공장 노동자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숙인 쉼터까지 오게된 사연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추한찬이 노숙자가 된 배경에는 이단 종교가 있었다. 그는 지난 13년 동안 이단 종교를 믿는 기도원을 다녔던 것. 심지어 그 기도원은 과거 불법의료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곳이었다. 추한찬은 “잘못된 믿음을 깨닫고 그곳을 나왔다”면서 “오히려 노숙인들과 지내는 현재 모습이 더 편안하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서 30여년 만에 농구대 앞에 선 추한찬은 과거의 감각을 떠올리며 농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고 본가를 찾은 후 부모님과의 만남에 “미안해 미안해”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간 연락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던 본인의 잘못을 뉘우친 추한찬은 어머니에게 큰 절을 올렸고 객지에서 고생한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따뜻한 밥을 차렸다.

추한찬은 1980년대 한기범 선수와 맞먹는 큰 키로 코트 위를 누비던 유망한 농구 선수였다. 203cm의 압도적인 신장을 자랑한 추한찬은 아시아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허재, 이민형 등 당시 최고의 농구스타와 함께 활동했던 기대주였다. 과거 함께 뛰었던 한기범은 추한찬에 대해 “좀 늦게 시작해서 서툰 부분도 있었으나 키에 비해 발전 가능성은 높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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