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이 복수혈전을 다짐했다.

4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아산무궁화와 FC안양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아산 박동혁 감독은 여유 넘치는 표정이었다. 우승을 확정한 감독의 모습이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부담 없지만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편하게 경기를 즐기고 싶다. 하지만 더욱 잔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어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박 감독은 이기고 싶다. 안양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일 아산은 안양 원정을 떠나서 0-3 완패를 당했다. 초보 박 감독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경기였다. 당시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차라리 잘 졌다. 여기서 다시 정신무장할 좋은 계기다"라고 했지만 속은 매우 쓰렸다. 그 때를 박 감독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박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경기가 끝나고 나서 곧바로 퇴근했다"면서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페트로 되어있는 소주 두 병을 사서 귀가했다. 얼음 넣어서 소주 두 병을 30분 만에 비우고 그대로 잠들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옛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견디기 힘든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감독을 하면서 가장 힘든 패배였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었다.

아산은 우승 자축과 복수혈전을 동시에 노린다. 정말 재밌는 축구를 하기 위해 과감히 최전방 공격수도 제외했다. "제로톱으로 가겠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화려한 미드필더 라인업과 측면 자원을 모두 활용하며 아산은 우승을 자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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