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생 주전 풀백’, 수정궁을 지키는 완-비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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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 팰리스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임형철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의 2018-19 시즌 오른쪽 풀백 주전은 애런 완-비사카다. 크리스탈 팰리스 유스 출신인 그는 이번 시즌 퇴장 징계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한 리그 전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97년생의 어린 나이에 프로 2년 차를 맞고 있는 완-비사카는 벌써 프리미어리그 수준급 풀백 자원으로 손꼽힌다.

출전한 경기마다 인상을 남긴 그는 특히 8월 중순 리버풀전이나 지난 주말 10라운드 아스날전처럼 강팀을 상대할 때마다 뛰어난 집중력을 자랑했다. 비록 리버풀전엔 경기 막판 퇴장을 당하긴 했지만 경기 내내 리버풀 공격진을 상대로 단단한 수비력을 뽐내 여러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그를 향한 세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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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도 상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 크리스탈 팰리스 페이스북

완-비사카는 어떻게 기회를 잡았나
크리스탈 팰리스의 기존 오른쪽 풀백 주전은 조엘 워드였다. 워드는 앨런 파듀, 샘 앨러다이스, 프랑크 데 부어, 로이 호지슨으로 팀의 감독이 바뀔 때마다 주전 자리를 지킬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 자랑했다. 그러나 2018년 2월에 타박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잠시 반강제 휴식을 취했다. 그의 빈 자리를 우려한 호지슨 감독은 본래 후보 자원이었던 임대생 포수멘사에게 먼저 신뢰를 보냈으나 부진한 활약을 보여 더 큰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호지슨 감독의 눈은 바로 97년생 애런 완-비사카를 향했다. 호지슨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 임대 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포수멘사 대신 성골 유스 출신인 완-비사카의 이른 프로 데뷔를 돕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태껏 1군 팀에서 단 한 번도 경기를 뛰어보지 못한 완-비사카는 그렇게 28라운드 토트넘전 선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 경기에서 팀이 1실점만 허용하는 데 공헌하며 훌륭한 프로 데뷔전을 마쳤다.

이후 조엘 워드의 후보 선수 입지는 자연스레 완-비사카에게 넘어갔다. 호지슨 감독은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완-비사카를 곧이어 맨유전, 첼시전에 연달아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제 막 프로 데뷔를 한 선수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정이었지만 오히려 완-비사카는 강팀전을 기회로 삼아 나이에 걸맞지 않은 침착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의 위상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초대형 유망주로 빠르게 올라섰다.

그렇게 프로 데뷔 후 7경기를 연달아 소화한 완-비사카는 이후 조엘 워드가 타박 부상에서 회복하며 벤치로 밀려났다. 그러나 조엘 워드가 발목 부상을 당한 리그 38라운드에 다시 기용되어 WBA를 상대로 팀이 2-0으로 승리하는데 공헌하는 활약을 남겼다. 그는 이날 활약을 계기로 여러 언론으로부터 프리미어리그 이 주의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고 비로소 다음 시즌 조엘 워드를 밀어내고 팀의 오른쪽 풀백 주전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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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 중인 완-비사카 ⓒ 크리스탈 팰리스 페이스북

완-비사카가 가진 장점과 강점
완-비사카는 어린 나이에도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 안정감을 자랑하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주전 풀백으로 올라섰다. 지난 주말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 태클과 가로채기 횟수를 기록한 그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스 이워비의 측면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매 경기 높은 태클 성공률을 자랑하는 그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 방어나 판단력, 위치 선정이 뛰어난 선수다.

또 빠른 속도와 발재간을 가지고 있어 공격으로의 전진에도 능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피지컬도 단단해 공수 양면에서 자신이 의도한 플레이를 자유롭게 행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어린 나이에도 프로 레벨 선수들과 견줄 수 있는 피지컬을 갖춘 덕에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도 거침이 없다. 그가 시각적으로도 시원시원하게 측면을 장악할 수 있는 이유다.

완-비사카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잉글랜드 U20 팀에서 데뷔한 데 이어 지난 9월 U21 팀에서도 데뷔를 신고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향한 엘리트 코스를 성공적으로 밟아가고 있다. 가뜩이나 잠재성 좋은 풀백 자원이 즐비한 잉글랜드지만 그중에서도 완-비사카의 성장세는 유난히 돋보인다. 그 영향력은 그를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의 보배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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