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마치고 믹스드존에 모습을 드러낸 조현우가 경기 소감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pixbay

[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오늘도 이 선수는 빛나는 선방을 펼쳤다.

대구FC는 '빛'현우, 아니, 조현우의 무실점 활약으로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에서 부노자가 기록한 자책골을 지켜내며 인천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하위 스플릿 7위까지 도약하며 생존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조현우는 빛나는 선방을 펼쳤음에도 늘 그렇듯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감독님도 2승을 빨리해서 잔류를 확정하자고 말을 많이 해주셨다. 우리 선수들이 이기 위해 뛰었고 결과가 너무 좋아서 재밌었고 행복하다"라면서 "내가 막았다기 보다 우리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빠졌는데도 잘해줬다.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줬고 한 발 더 뛰다 보니까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도 위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조현우를 둘러싼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의 존재가 워낙 눈부시다 보니 상대 선수들이 골을 기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계기로 네티즌들은 그런 조현우의 얼굴과 눈부신 이미지를 합성해 '빛현우'라는 별명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선방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늘은 후반 남준재의 결정적인 기회를 선방으로 막아내며 팀이 승리를 지킬 수 있도록 골문을 지켜냈다.

불을 끄니 그제야 조현우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스포츠니어스

"인터넷은 잘 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조현우는 "월드컵이 끝나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드린다"라면서도 "저는 그래도 운동장에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며 빛나는 화술까지 선보였다.

조현우와 대구FC는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31일 펼쳐지는 FA컵 4강전에 이어 다음 주 FC서울과의 하위 스플릿 경기도 준비해야 한다. FA컵 결승까지 욕심을 내는 대구로서도 어느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다.

조현우는 "리그도 중요하지만 FA컵 4강전이 있다. 우리는 경기를 편하게 나간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오늘 경기에서 이겼다고 해서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선수들이 경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FA컵도 중요하고 리그도 중요하기 때문에 즐기면서 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편하게 하지 않는다. 팬들도 대구 경기를 보면 즐겁게 볼 것"이라며 "감독님도 결승전에 가자고 말씀하셨고 수요일엔 재밌는 경기를 할 것 같다. 기대가 된다"라며 다가오는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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