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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성남FC 남기일 감독이 승리하고도 우승을 아산에 넘겨줄 상황에 대해 상대에 축하를 보냈다.

성남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전시티즌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경기에서 문상윤과 김민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따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져 있던 성남의 의미 있는 승리였다.

성남은 승점 59점으로 승점 63점인 아산무궁화를 바짝 쫓게 됐지만 한 시간 뒤에 마무리되는 서울이랜드-아산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을 아산에 내줄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남기일 감독은 “오늘 경기 내용도 좋았고 기회도 많이 얻어냈다”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최근 실점하는 게 늘 마음에 걸렸는데 오늘은 실점도 하지 않고 이겼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후반에 들어 편한 경기를 했다”며 “아무래도 선수들도 사람이다보니 지금껏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승격을 경쟁했던 경험이 많지 않아 자꾸 쫓기는 부담을 느꼈었다. 그러면서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편안하게 예전 모습을 찾았다”고 만족해 했다.

성남은 아산이 서울이랜드에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아산에 K리그2 우승을 내주는 상황이다. 아산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성남도 우승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내려놓고 치른 경기였다. 남기일 감독은 “오늘 에델과 정성민이 최전방에서 몇 차례 찬스를 놓쳤지만 앞으로 넣으면 된다”면서 “그 동안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하다 보니 이런 기회를 살리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다. 부담 없이 편하게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날 개인 기량에 의해 결승골을 기록한 문상윤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남기일 감독은 “문상윤을 원래 가운데 미드필더로 세웠는데 오늘은 측면 쪽에서 풀어주길 기대했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드리블과 패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준 경기였다. 100% 이상 해줬다. 앞으로 다른 선수들과 더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기자회견 도중 “아산이 서울이랜드를 1-0으로 이기고 있다”는 상황을 전하며 남기일 감독에게 소감을 묻자 성남 프런트는 “그 사이 아산이 한 골을 더 넣어 2-0이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하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남기일 감독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아산을 축하해줘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성남은 이제 우승은 놓쳤지만 승격을 위해 또 다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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