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니어스 | 임유진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팬들이 김기태 감독의 선수 기용과 새 시즌 준비 과정에 강한 불만을 품으며 등을 돌렸다. 모기업이 겪고 있는 3분기 실적 저하 '어닝 쇼크'와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KIA 측은 지난 24일 투수 임창용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임창용으로서는 사실상 방출과도 같은 말이다.

이에 KIA 팬들은 분노했다. 사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후 이번 시즌 부진으로 팬들의 불만이 점점 차오르는 상황이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출전할 수 있었으나 포수 김민식을 고집하는 등 김기태 감독에 대한 불만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KIA는 LG 트윈스에서 포기한 강상수 투수코치를 구단의 투수 통괄코치로 임명하는 등 전진 보다는 퇴보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며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다. 이어진 임창용의 방출 소식으로 팬들의 쌓여있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졌다는 해석이다.

KIA의 모기업 현대차는 3분기 영업 실적이 전년 대비 76%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차 측은 "분기에 엔진 신기술 적용 비용을 반영하고 월드컵 마케팅 비용 등이 투입되면서 영업비용이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라고 해석했다.

현대차는 이익을 잃었다. KIA는 프로구단의 존재 이유인 팬들을 잃을 참이다. KIA의 '어닝 쇼크'는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팬이다. 팬들은 김기태 감독의 퇴진 운동을 벌이는 중이며 구단의 내부 감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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