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니어스 | 임유진 기자] KIA 타이거즈 팬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

KIA를 응원하는 팬들은 지난 24일 KIA가 투수 임창용을 방출했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김기태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임창용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평가된다. 광주 남구 출신으로 대성초등학교와 진흥중, 진흥고를 나온 광주의 아들과 같은 존재다. 1995년 고졸 연고 자유계약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면서 삼성 라이온즈, 도쿄 아쿠르트, 시카고 컵스를 거쳐 다시 KIA로 돌아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임창용은 KIA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시즌 51경기에서 50이닝을 던졌으며 8승 6패를 기록,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이번 시즌은 37경기에 나서 86⅓이닝을 소화, 5승 5패와 더불어 8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 체제의 KIA는 임창용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하며 사실상 팀에서 방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임창용과 재계약 불가 통보가 드러나기에 앞서 강상수 코치를 투수 총괄코치로 영입하는 등 팬들의 불만은 극도로 치솟았다.

결국 팬들이 움직였다. KIA 팬들은 '김기태 퇴진 운동 본부'라는 카페를 만들고 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오늘(25일)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야구구단 '기아타이거즈' 내부 감사 요청합니다'"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김기태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지난시즌 거뒀던 KIA의 우승도 빛이 바랬다. 이번 시즌은 와일드카드에서 포수 김민식을 고집하는 등 선수 기용에도 팬들이 불만을 나타낸 데 이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마음을 잡기는 커녕 오히려 등을 돌리게 만들어 '대규모 엑소더스'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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