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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코세기 디아나가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기원 측이 김성룡 전 9단의 성폭행 과정을 조사하던 중 피해자로 알려진 코세기 디아나 기사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세기 디아나 기사는 한국기원 소속 헝가리인 바둑기사로서 지난 2009년 6월 김 전 9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4월에 폭로했다. 디아나 기사를 중심으로 ‘바둑계 미투’ 운동이 일어났다. 동료 여성기사들이 증언에 나섰으며 50여 명이 동참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23일 경향신문은 “한국기원 측이 디아나 기사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작성된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 내용이 드러난 것. 코세기 기사는 한국기원의 질의서와 보고서가 김 전 9단에 유리하게 작성됐다며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고서 재작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세기 디아나는 1983년생으로 9살 때 바둑에 처음 입문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바둑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유럽에서 바둑을 배우다가 2000년 처음으로 아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2000년 일본에서 열린 바둑대회에 출전한 이후 일본의 프로 바둑기사 고바야시 사토루 9단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바둑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2005년 한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 전액 장학금을 받게된 것이다. 그녀는 명지대에서 계속 바둑 공부를 하다가 2008년에는 한국기원의 외국인 특별입단 혜택을 받아 헝가리인으로는 최초로 프로 바둑기사가 됐다. 한국기원에 등록된 약칭은 디아나다.

프로 바둑기사가 된 이후 그녀는 한국과 헝가리를 주로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성적은 아쉽게도 썩 좋지 못하다. 주로 한국에서 지낼 때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바둑 보급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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