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훔 공식 SNS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이청용(30, VfL보훔)이 3경기 연속으로 90분을 소화했다. 이청용이 뛰는 소속팀 VfL보훔은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함부르크SV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청용은 21일 함부르크와의 2018-19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출전했다. 교체 없이 뛰었으나 공격포인트가 없었고 볼 키핑 실패와 터치 실수를 3번씩 범했다. 이번 시즌 보훔 입단 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9분에는 경고까지 받았다. 한편 황희찬과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던 이 경기에서 황희찬도 큰 소득 없이 후반 26분 바커리 자타와 교체됐다.

그동안 잉글랜드 무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청용의 3경기 연속 90분 출전 소식은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여파가 조금씩 드러나는 실정이다.

데이터 전문 분석 업체 '옵타 스포츠'의 자료에 따르면 이청용은 이날 키핑 실패와 터치 미스를 3번씩 범하며 이번 시즌 보훔 이적 후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다.

이와 같은 부진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청용은 경기 출전 시간이 부족해 많은 시간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더불어 이번 시즌 오른쪽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어 이번에는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좀처럼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청용의 위치와 역할 상 공격포인트도 필요하다. 공격 지역에서 실책을 범하며 부진한 활약을 펼친 이청용의 국가대표 재승선도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청용은 이번 시즌 들어 단 세 경기에만 출전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돌파 능력과 위협적인 침투 패스를 보여줬던 이청용이라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을 때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이청용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이청용은 지난 빌레펠트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현지의 극찬도 받았다. 다만 이번 함부르크전을 통해 아직은 경기 운영 면에서 기복을 보여주는 모습이 눈에 띈다.

국가대표팀의 수장이 바뀐 현재 이청용이 할 수 있는 일은 소속팀에의 활약이다. 그러나 이청용에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기엔 다소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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