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눈물 쏟은 아산 양형모, “정말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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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양형모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아산무궁화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아산은 후반 막판 터진 조성준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1-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 K리그2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세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2위 성남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서로를 끌어안고 좋아했다. 이 때 골키퍼 양형모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키 185cm의 장신 골키퍼는 복잡한 표정으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불과 몇 달 전에는 FC안양 전수현, 그리고 수원FC 김다솔이 울던데 골키퍼들은 원래 눈물이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경기 후 만난 양형모는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서 우승에 더 다가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그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 이번 경기 승리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다. 이번 경기에서 크게 위험했던 상황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몇 차례 실수를 했다.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무실점으로 끝나 기분이 좋다. 나 포함 모든 수비진이 잘했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툭 터놓고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쑥쓰럽게 웃더니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이번 경기가 개인적으로 정말 간절했다”면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안도감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박동혁 감독에게서 의외의 면모를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성준의 선제 결승골이 들어갔을 때 박 감독은 하늘로 펄쩍 뛰어 오르며 좋아했다. 양형모는 “감독님의 성격이 강성이라서 이런 상황에서도 침착하실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너무나도 좋아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독님도 어쩔 수 없이 한 명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웃었다.

이제 그는 K리그2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 서울이랜드전도 확실히 이겨서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라고 말한 양형모는 “그 다음 홈 경기에서는 편하게 우승을 즐기고 싶다. 빨리 우승하고 싶다”라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에 대해 묻자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FA컵은 우승해봤는데 리그는 프로 입성 후 첫 우승이라 잘 모르겠다”라고 말 끝을 흐렸다. 그의 원소속팀은 수원삼성이다.

마지막으로 수원 팬들에게 “잘 지내고 있다. 일경 답게 선임들 잘 모시고 청소 할 때 하고 밥 잘 먹고 있다. 담당 구역은 식당 청소다”라며 자신의 안부를 전한 양형모는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은 절대 없다. 그저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앞으로도 내가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힌 뒤 경기장을 떠났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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