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의원실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태권도 9단으로 알려진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태권도 도복을 입고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지난 3월 본회의에서 의결한 '태권도 국기 지정법'이 오늘부터 시행돼 그것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도복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이 개정안에는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권도로 한다'는 조항이 추가돼 태권도를 법률적 의미의 국기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이 의원은 "태권도를 올림픽 공식종목으로 유지하고, 영구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신념으로 도복을 입었다"며 "태권도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이동섭 의원의 태권도 사랑은 남다르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한 이동섭 의원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다시 입학해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정치학석사,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차례로 받았다.

그는 2015년 태권도 9단 심사에 합격했다. 9단은 품새와 논문심사는 물론 면접과 서류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당시 14명이 9단 승단 시험에 지원해 딱 7명만이 합격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 9단 보유자는 약 200여명 뿐이다. 사단법인 생활체육세계태권도연맹 회장을 맡기도 한 그는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해 국회의원 태권도 연맹 발대식이에서도 이동섭 의원은 대리석을 무려 열 다섯 장이나 격파하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18일 국감 현장에 태권도복을 입고 등장하자 안민석 위원장은 “콘텐츠와 정책 있는 국감이 중요하지 의복이 중요하냐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우리 상임위는 어느 상임위보다 콘텐츠와 정책이 풍부한 국감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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