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 제공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넥센 이정후의 활약은 KIA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16일 서울 고척돔에서 벌어진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은 KIA를 10-6으로 꺾고 단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넥센 이정후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위기 순간 마다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KIA의 의욕을 꺾었다. 5-5 동점인 7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큰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냈고 귀루하던 1루 주자까지 잡아내며 병살을 만들었다. 이후 8회 2사 상황에서 대타 유민상의 타구를 좌익선상 밖으로 달려가 담장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공격에서도 결승 득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묘한 것은 이정후의 상대팀인 KIA가 공교롭게도 그의 아버지 이종범의 팀이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팀을 상대로 그는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KIA 팬들은 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농담 삼아 KIA 팬들은 "이정후, 이제는 우리를 용서해달라"고 말한다. 과거 이종범의 은퇴와 맞물려 이정후의 감정이 좋지 않을 것을 생각해서 하는 농담이다. 물론 이정후는 KIA에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이 인터뷰를 통해 "KIA와 광주를 싫어하지 않는다"라고 못박은 바 있다. 그만큼 KIA 팬들도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이정후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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