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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는 차분하면서도 당혹스러운 분위기였다.

승부조작 시도 혐의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장학영(37) 전 성남FC 선수가 구속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쯤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서 경찰청이 운영하는 K리그 2부리그 아산 무궁화축구단 소속 B씨에게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5~30분 안에 반칙을 저지르고 퇴장하라”면서 5천만 원을 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아산, 그리고 선수들을 담당하는 경찰대학 측에서는 B씨에 대한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모 선수'가 전부였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의 취재 결과 B씨가 이한샘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한샘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실명 공개에 대한 걱정은 남아있다. 아산 구단과 경찰대학을 비롯한 선수단 운영 주체 측에서는 실명 공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선수 비공개를 원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기사가 등장하기 전까지 선수들 또한 해당 선수가 제의를 받은 이후 거절했다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본인만 승부조작에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특히 최근 아산은 구단 존폐와 관련한 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승부조작이라는 민감한 상황이 등장할 경우 구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또한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한샘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아산 관계자는 "승부조작 시도는 이미 지난 일이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적어도 선수들끼리 숙소 안에서는 이야기 할 수 있어도 운동장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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