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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장학영(37) 전 성남FC 선수가 현직 프로축구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가 구속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장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쯤 부산 중구의 한 호텔에서 경찰청이 운영하는 K리그 2부리그 아산 무궁화축구단 소속 B씨에게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5~30분 안에 반칙을 저지르고 퇴장하라”면서 5천만 원을 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B씨는 현장에서 장씨의 제안을 거절한 뒤 다음 날인 22일 오전 1시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호텔에서 장 씨를 긴급 체포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공범인 브로커 C씨가 축구단을 설립하면 감독직을 시켜주겠다며 5천만 원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장씨가 5천만 원을 건넨 당일 오후 중국으로 이미 출국했다.

그런 가운데 장학영 씨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이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니어스>와 통화한 현직 축구선수 D씨는 “장학영이 선수 시절 2군 선수들에게도 돈을 빌리러 다녔다”고 했다. 그는 “수억 원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2~3천만 원의 연봉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에게 돈을 빌리는 걸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한 E씨 역시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장학영이 선수 시절에도 내내 도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포츠토토를 주로 했다. 물론 축구선수가 합법적인 베팅을 할 수 없으니 해외에 서버를 둔 사설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E씨는 “어린 신인 선수들에게도 돈을 빌린 이유는 이런 사설 도박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씨가 이혼을 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이 역시 여러 사생활 문제가 겹쳐진 것으로 전해진다. 장 씨는 2007년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와 결혼했다. F씨는 “장학영이 사설 토토에서 돈을 따면 신인 선수들이 다같이 좋아했다”면서 “돈을 따야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같이 장학영이 돈을 따길 바라는 우스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장씨는 2004년 성남 일화에 입단한 뒤 2006년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2017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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