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후반 추가시간 백성동의 골이 터지자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운동장으로 뛰어들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원FC의 몇몇 선수들은 운동장에 몸을 숙이고 흐느끼고 있었다. 김대의 감독은 "간절함이 없었으면 그런 분위기도 안 나왔다"라며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김대의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3일 수원종합운종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2라운드에서 백성동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리그 11경기 무패를 달리던 대전시티즌을 3-2로 꺾고 6연패를 끊으며 승리를 거뒀다. 8월 말 부산아이파크전 승리 이후 7경기 만에 승리다.

김대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전술적인 부분은 오늘 오전 미팅 때 다 했다. 경기 나가기 전에는 선수들에게 집념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고 말했다"라며 "우리가 앞서다가 계속 따라잡혔을 때 무너지는 때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념을 잃지 않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수원FC의 플레이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고 발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대전도 만만치 않았다. 1-0이 1-1이 됐고, 2-1이 2-2가 됐다. 정규 시간이 모두 흐른 후 모두가 무승부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추가시간에 수원FC의 골이 터졌다.

백성동의 마지막 골이 터지자 선수들은 일제히 백성동에게 달려들었다. 벤치에 앉아있던 김대의 감독과 코치진들도 양손을 높게 뻗으며 운동장으로 달려나갔다. 홈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도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마치 월드컵 우승과도 같은 세리머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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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의 감독은 "오랜만에 승리의 감격을 느꼈다"라면서 "선수들과 코치진도 간절했다. 선수들이나 벤치, 모두 그런 마음이었다. 간절함이 없었다면 그런 분위기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구성원이 월드컵 우승처럼 표현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감격을 쉽게 잊지 못하는 듯했다.

수원FC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길었던 세 번의 휘슬 소리가 드디어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몇몇 선수들은 쓰러졌다. 김다솔과 조유민은 운동장에 엎드려 흐느꼈다. 결승골을 넣었던 백성동의 눈가도 촉촉이 젖어있었다. '쾌남' 김대의 감독도 그 순간만큼은 "나도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김다솔이 특히 많이 울더라"라며 "우리가 올해 그 시간에 넣은 게 처음이다. 김다솔도 눈물이 났다고 얘기하던데 선수들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간절함에서 나온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대의 감독은 감독이다. 오늘 승리에 마냥 취해있을 수만은 없었다. 김대의 감독은 "오늘 승리는 끝났다"라며 "지금만 즐기고 다음 광주FC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라며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모든 팀이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 순위권 싸움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른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다른 팀들도 같을 것이다. 네 경기가 남았지만 다음 광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분석하고 소통하면서 준비하겠다"라며 이날 승리의 감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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