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무궁화 제공

[스포츠니어스 | 성산동=홍인택 기자] 김병지, 현영민 등 전 국가대표선수들이 모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단이 12일 우루과이전이 치러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산무궁화 축구단 선수수급 중단 사태 관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는 전 국가대표선수단뿐만 아니라 염기훈, 신형민 등 의무경찰 복무를 마친 현역 선수들과 아산무궁화 서포터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선수단 측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로 국민 여러분에게 큰 기쁨과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라며 "그 배경에 선수들이 상주상무와 아산무궁화축구단을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단 측 대표 김병지 해설위원은 "오늘 유감스럽지만 성명을 발표하러 왔다. 축구 선후배,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께, 경찰청 관계자들과 축구 팬들께 호소문을 발표하겠다"라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선수단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 철회 ▲최소 2년간 선수 수급 유지 및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 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 최소화 ▲아산무궁화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협의하에 결정하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경찰청 측에 요구했다.

최진철 K리그 경기위원장은 "무엇보다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현재 상황에서 경찰 측의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국가 정책을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유예기간을 주면서 점진적으로 단계를 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사숙고해 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박건하 감독은 "아산무궁화축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축구단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런 목소리가 많이 퍼져서 축구 팬들이나 사랑하는 분들이 아산무궁화 축구단을 살리는 취지에 동참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선수단 대표로 참여한 염기훈은 "내가 지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도 경찰청에서 선수로 뛰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선수 수급 중단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팠고 내가 복무했던 팀이 한순간에 해체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 아팠다. 축구계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 또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연히 우리에게도 기회를 주고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입대한 선수 입대할 선수와 지지했던 팬분들도 속상할 텐데 선수들이 나서서 도움이 되면 힘이 될 거로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산무궁화 서포터스 대표 윤효원 씨는 "중요한 부분은 앞에서 말씀드렸다. 우리 팬들은 이 팀이 2023년에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응원하는 사람들이다. 군경팀임에도 원정, 컵 대회 모두 따라다니며 선수들을 애정하고 이 팀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들 소중한 무언가가 있듯 우리도 이 팀이 소중하다. 열네 명 선수들과 유소년, 프런트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군경팀이라는 시선 하나로 싫어하기보다 똑같이 축구 좋아하는 팬들, 사람들로 생각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송종국 해설위원은 "아산무궁화축구단 선수들 대부분은 20대 중반과 후반이다. 축구선수로서는 가장 꽃을 피워야 하는 나이다. 20년 가까이 축구 하나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이다. 중단 사태를 통해서 축구 인생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대안을 통해 이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축구를 할 수 있게 모두가 동참해서 이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한다. 부탁드린다"라며 입장 발표를 마무리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