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FIVB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차해원(57)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이 물러난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2일 "대표팀전임감독선발인사위원회에서 차해원 감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지난 10일 '차해원 감독이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차해원 감독은 지난 2월 4년 임기의 대표팀 첫 전임사령탑에 선임됐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태국과 아제르바이잔 등에도 패하며 패해 1승4패에 그쳤다. 또 앞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선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고 말았다.

하지만 성적보다 더 큰 논란이 일었다. 성추행 사건이었다. 지난 달 17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신동인 코치가 팀 스태프와 음주를 했고 자리가 끝난 뒤 방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재활트레이너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8일 아침 피해자인 재활트레이너는 차 감독에게 사실을 알리고 퇴촌했다. 차 감독은 이날 오후 신 코치를 퇴촌 조치한 뒤 19일 오전 협회에 보고했다.

협회는 11일 보도 자료를 내고 '대표 팀 훈련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협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일동은 배구팬과 국민들께 죄송하다. 협회는 신속하고 공정한 진상 조사와 관련자 엄중 처벌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는 12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미루어 볼 때 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성적 부진에 따른 여자 대표팀의 분위기를 쇄신하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다”며 “차기 감독의 선발 시기 등은 2019년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하여 추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협회는 “대한민국배구협회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구성한 제1차 여자배구대표팀 성추행 합동진상조사위원회가 12일 오전 9시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면서 “조사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관련자의 인격과 혹시 발생 가능한 2차 피해를 고려해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세부적인 진행사항은 대외적으로 공개치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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