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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황인범과 아산무궁화 모두 묘한 순간이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황인범이 교체 투입됐다. 그는 후반 39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기성용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했던 황인범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황인범은 묘했을 것이다. 하필 이날 경기장 안팎에서는 존폐 위기에 놓인 아산을 살려달라는 행사가 여럿 진행됐다. 심지어 경기장 한켠에는 '일방적인 경찰청의 폐지 통보 원칙, 공정성, 정의가 없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황인범은 올 시즌 아산에서 뛰었다. 군 복무를 위함이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서 조기 전역에 성공, 원소속팀인 대전시티즌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황인범은 전역을 하면서 아산의 존폐 위기를 놓고 많은 걱정을 했다. 애초 올 시즌 종료 후 15명이 남을 예정이었던 아산은 황인범의 전역으로 14명이 남게 됐다.

이후 황인범은 승승장구하며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다. 하지만 그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던 아산은 이제 없어질 위기다. 묘하게 엇갈린 운명이 그라운드 안에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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