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신형 엔진’, 우루과이산 캉테 루카스 토레이라

루카스 토레이라, 우루과이, 러시아월드컵
ⓒ 우루과이 축구 협회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임형철 기자] 에메리 감독의 아스날이 감독 교체 후 첫 시즌부터 예상외로 순항하고 있다. 아스날은 시즌 개막 직후 맨체스터 시티, 첼시를 연달아 만나 2패를 당한 후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유로파리그에서 9경기 전승을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는 6승 2패의 성적으로 어느덧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스날이 굳건한 상승세를 타기까지 신형 엔진 루카스 토레이라의 공헌이 컸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토레이라는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우루과이산 캉테’라 불리는 그는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우루과이전을 앞두고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루카스 토레이라, 아스날, EPL
ⓒ 아스날 페이스북

아스날의 신의 한 수 ‘토레이라’
토레이라는 시즌 개막 당시엔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어 아스날 공식 경기 데뷔전을 가졌다. 짧은 시간 동안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며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한동안 교체 출전으로 기회를 잡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마테오 귀엥두지, 그라니트 자카에 밀려 리그 5R 뉴캐슬전까지 단 한 번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귀엥두지와 자카의 3선 조합이 서서히 단점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루카스 토레이라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전히 실수가 잦은 그라니트 자카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엔 귀엥두지가 적합한 파트너가 아닌 느낌이 강했다.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선발로 나온 귀엥두지와 자카의 조합이 불안했기 때문에 아스날의 공수 균형은 무너져 있었다. 결국 아스날은 뉴캐슬 원정에서 고전한 끝에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한 에메리 감독은 예상보다 빠르게 토레이라의 교체 시간을 잡기 시작했다.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귀엥두지를 대신해 토레이라를 투입했다. 새로 구성된 토레이라와 자카의 조합은 궁합이 척척 맞았다. 분주히 수비 가담에 나섰던 토레이라가 효과적으로 자카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고 여유가 생긴 자카는 서서히 공격에 나서더니 이윽고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자카만으로는 불안했던 후방 빌드업마저 토레이라의 가담이 늘어나자 조금씩 해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뉴캐슬전을 통해 토레이라에 만족감을 느낀 에메리 감독은 이후 6라운드 에버튼전부터 리그 세 경기 연속으로 그를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토레이라는 리그 경기는 풀타임, 유로파리그와 카라바오컵에서는 적절히 체력을 안배 받는 방식으로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토레이라를 기용하기로 한 에메리 감독의 발 빠른 결단은 신의 한 수였다.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회복한 아스날은 최근 후반만 되면 귀신같이 경기력이 달라지는 기세까지 내세워 확고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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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에 성실한 모습으로 현지 구너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아스날 페이스북

대한민국이 상대할 우루과이산 캉테
사실 토레이라는 첼시와 프랑스의 은골로 캉테처럼 그라운드 전지역을 활개 하는 활동량과 수비 능력을 앞세우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백포 라인의 앞쪽, 3선 지역에서는 삼프도리아 시절부터 절대적인 영향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아스날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풀럼전에서도 그는 공수 양면에 끊임없이 공헌하며 자신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캉테 못지않은 경기 영향력을 가진 탓에 그의 별명은 ‘우루과이산 캉테’로 굳어지고 있다.

토레이라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무시 못 할 존재감을 자랑한다. 그는 2018년 3월 체코전에서 교체 투입으로 A매치 데뷔를 알렸고 당당히 우루과이의 월드컵 대표팀에 소집됐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까지 그는 후보 입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16강을 확정해 주전 선수들이 체력 안배를 받는 상황에서 출전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러시아전이 그에게 전환점이 됐다. 이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승을 이끈 그는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이후 타바레스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토레이라를 중용하기로했다. 이로써 토레이라는 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주전 자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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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루과이 축구 협회 페이스북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전에 루카스 토레이라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아스날과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토레이라는 분명히 이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요주의 선수임이 틀림없다. ‘우루과이산 캉테’ 토레이라가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의 축구팬들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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