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이혜경의 모습 ⓒ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제공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뮤지컬 배우 이혜경의 남편인 성악가 故오정욱 발인이 진행된다. 오정욱은 지난 9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고인은 지난해 여름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전 고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오정욱의 발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뮤지컬 ‘오! 캐롤’에 박해미, 김선경과 에스더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혜경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다는 전언이다.

이혜경은 남편의 부고를 공연 중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혜경은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연을 끝까지 소화하겠다고 했고 힘든 심경으로 어렵게 공연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혜경은 지난 1997년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을 시작으로 ‘베르테르’, ‘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두 도시 이야기’, ‘요셉 어메이징’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뮤지컬계의 대표적인 스타다.

지난 8월 16일 시작한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지만 어떻게든 공연은 이어져야 한다. 이 와중에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남편의 부고로 경황이 없는 이혜경을 대신해 박해미와 김선경이 공연을 대신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더군다나 이혜경은 박해미가 남편의 음주운전 사망 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박해미 대신 무대에 섰던 바 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둘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의지하고 있다. 그들의 배려와 프로 의식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press@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