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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러시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한 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코코린은 지난 8일 러시아에서 두 건의 폭행 사건에 휘말려 선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5년 이상의 징역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지역지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의 스타 코코린이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공무원을 의자로 폭행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해있다. 코코린과 크라스노다르의 미드필더 파벨 마마예프로부터 폭행을 당한 두 명의 남성들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보도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모스크바의 한 카페 레스토랑에서 술에 잔뜩 취해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코코린이 근처 테이블에 있던 아시아계 러시아 산업통상부 관리를 의사로 폭행했고 마에프도 주먹을 휘두르며 폭력을 가했다. 데니스 박이라는 이름의 이 피해자는 한국계로 알려졌다.

둘은 구석에서 식사를 하는 데니스 박에게 시비를 걸었고 의자로 머리를 가격했다. 이 장면은 음식점 CCTV에 폭행 장면이 모두 담겼다. 데니스 박의 변호사는 "데니스 박의 인종을 조롱했다. 피해자는 뇌진탕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옆 자리에 있던 목격자들은 "둘이 피해자를 향해 '중국인은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폭행 사건이 일어나기 한 시간 전에도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또 다른 이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스크바의 ‘베이징 호텔’ 근처에서 시비를 벌인 끝에 한 남성을 폭행했고 그가 도망치자 추격전을 벌여 재차 폭행을 가했다. 이 폭행 사건은 영상으로 그대로 전달됐다. 징역형의 가능성도 적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코코린과 마마예프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제니트는 “우리 구단은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코코린의 행동을 규탄한다. 우리 클럽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관계 당국으로부터 법적 처분을 기다리고 있지만 개인 입장에서 볼 때 그의 행동은 정말 충격”이라며 “우리는 이 선수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 고민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 구단과 팬들은 국가의 재능 있는 선수인 그가 한 행동에 실망했다”는 공식 입장을 표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술에 취해 마약까지 복용한 건 아닌지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코코린은 러시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등 스타로 떠올랐지만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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