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2에도 김병지처럼 골 넣는 골키퍼가 있었다.

지난 8일 분데스리가2 우니온 베를린과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골키퍼가 골을 넣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998년 K리그 울산과 포항의 경기 도중 헤딩골을 넣은 김병지의 모습과 꽤나 닮은 장면이었다.

우니온 베를린이 원정팀 하이덴하임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직전 벌어진 장면이었다. 홈팀 우니온 베를린은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골키퍼 라팔 기키에비츠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4승 4무로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던 우니온 베를린의 시즌 첫 패배가 눈앞으로 다가와 선수들은 더 초조해졌다.

그 순간 우니온 베를린이 하프라인에서 부근에서 넘겨준 프리킥을 최전방 공격수 안데르손이 몸을 돌리며 크로스로 올려줬고 공격에 가담한 기키에비츠가 머리로 그대로 받아 넣었다. 기키에비츠는 하이덴하임 수비수보다 높게 점프하며 그대로 공을 골문에 꽂아 넣었다.

골키퍼의 믿을 수 없는 필드골이었다. 기키에비츠는 득점 후 포효했고 결국 팀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느린 화면 판독 결과 프리킥 당시 기키에비츠가 오프사이드에 걸려 있었지만 주심은 이 골을 인정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이 골에 힘입어 시즌 개막 후 무패 행진을 9경기로 이어나갔다.

1987년생으로 폴란드 출신인 기키에비츠는 중학교 시절까지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감독은 나에게 센터 라인에 있으라고 지시했지만 그걸 뿌리치고 최전방으로 올라갔다”면서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상대 골키퍼 케빈 뮐러와 악수를 나누며 상대팀 골키퍼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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