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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故정다빈은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생전 고인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2007년 2월 9일 오전 5시경 미니홈피를 통해 고인은 한 편의 글을 올렸다. '마침'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그녀의 글은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고인은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 없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멀미가 날듯이 속이 힘들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신경질에 성낼 너의 노예가 될 뻔했다. 울다 웃다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나를 잃었다고 생각했었고 나는 뭔가 정체성을 잃어갔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고인은 이어서 "순간 전기에 감전이 되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 사랑으로, 바보 같은 내게 나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용기를 주신다. 주저앉으려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 주신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괜찮다"라고 적었다.

"나는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고인은 괜찮지 않았다. 故정다빈은 글을 올린 다음 날인 10일 오전 8시 경 서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통의 시간을 종교에 의지해 극복하려고 했지만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故정다빈의 죽음을 안타까워 한다. '뉴 논스톱' 멤버들 또한 그녀를 추억하면서도 자신들 또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만일 故정다빈의 마음을 먼저 알아챘다면 어땠을까. 뒤늦은 후회지만 청춘 스타와의 허망한 이별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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