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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곽힘찬 기자] 전북 현대가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스플릿 라운드 일정 이전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7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은 추가시간에 터진 이동국의 PK 동점골에 힘입어 울산과 무승부를 거뒀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징지을 수 있었던 전북은 결국 울산에서 역사적인 조기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홈팀 울산 현대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은 주니오가 자리했고 중원은 한승규, 이근호, 김인성이 나섰다. 믹스와 박용우가 그 뒤를 받쳤다. 백 포 라인은 박주호, 임종은, 리차드, 김태환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용대가 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전북 현대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엔 김신욱이 나섰고 중원은 이승기, 임선영, 한교원이 맡았다. 손준호와 홍정호가 그 뒤를 받쳤다. 백 포 라인은 최철순, 최보경, 김민재, 이용이 선택받았다. 골키퍼는 송범근이 낙점 받았다.

양 팀은 경기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두 팀 모두 초반 리드를 가져오기 위해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서로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울산은 초반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계속 시도했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민재가 중심이 된 전북의 수비는 견고했다. 양 팀은 세트피스를 통해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고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초반 전북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8분 전북은 임선영 대신 로페즈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9분 임선영을 대신해서 들어간 로페즈가 선취골을 터뜨렸다. 전북의 교체 전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로페즈는 울산 수비를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북에 1-0 리드를 안겼다.

실점한 울산은 곧바로 반격했다. 후반 15분 김인성의 완벽한 패스를 받은 한승규가 깔끔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전북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20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이 강력한 헤딩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24분 울산은 한승규 대신 황일수를 투입했고 전북은 김신욱을 불러들이고 이동국을 내보내며 양 팀 모두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후반 37분 울산은 역전에 성공했다. 주니오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송범근의 손에 맞고 나오자 김인성이 쇄도하며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울산에 2-1 리드를 안겼다.

급해진 전북은 후반 42분 이승기 대신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울산은 후반 44분, 47분 주니오 대신 강민수를, 박주호 대신 이명재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전북의 우승 확정은 다음 경기로 미뤄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전북은 PK를 얻어내며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손준호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강민수가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곧바로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전북이 사상 첫 스플릿 라운드 이전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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