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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부산아이파크 최윤겸 감독이 김문환을 칭찬하며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최윤겸 감독은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1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갈 길이 멀다"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부산은 최근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가 지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김문환의 동점골, 김진규의 역전골로 6경기 만에 승점 3점을 따내고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당초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 이탈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 등 전반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김동섭이 최전방으로 돌아오자 최윤겸 감독은 "이번엔 수비수들이 줄부상"이라며 고민을 말했지만 그 김동섭마저 전반 19분 만에 부상으로 다시 빠지고 말았다.

최윤겸 감독은 "지금은 다이렉트 승격이 사실 좀 힘들어졌다. 매 경기 고비인 거 같다. 그래도 높은 순위에 있어야 플레이오프에서도 홈 어드벤티지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 감독은 "전반기 때는 우리가 세트피스에서 재미를 봤는데 오히려 세트피스 실점이 늘었다. 우리가 우승을 열망하고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다가 중요한 고비에서 꺾여서 이렇게 된 거 같다. 시즌 초반에는 하위권 팀들이 정비가 안 되고 어수선하다가 또 안정화되면서 어려워졌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쫓아갈 만하면 승점 차이가 생긴다. 아마 선수들도 조급할 것이다. 나도 빨리 쫓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아무리 내가 냉정한 모습으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도 선수들에게 조급한 마음이 전달된 것 같다. 말투나 분위기 같은 게 항상 긴장과 불안 속에 있었던 것 같다"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특히 부산은 아시안게임과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김문환의 인기를 몸소 체험 중이다. 최 감독도 인기를 실감 중이다. 그는 "(김)문환이가 확실히 인기가 많다. 부산 내려오고 첫 경기 치렀을 때는 팬들이 거의 3~4m를 쭉 섰다. 우리는 먼저 들어오고 혼자 남아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주더라. 지금도 보니까 원정인데 많이 오신 것 같다"라면서 "(김)문환이가 이전 두 경기를 살렸다. 안양전에도 후반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만들어줬다. 확실히 정신력이 강하다. 적극성이나 활동량이 몸에 밴 것 같다"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그러면서 "부산에도 팬들이 많이 생겼다. 이런 좋은 시기에 축구 붐도 활성화시키고 김문환을 더 인기 있는 선수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문환이를 통해서 다른 선수도 홍보가 될 것이다. 선수들도 이기고 있을 때 웃으면서 팬들에게 다정하게 해줘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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