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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아쉬움 속 숙제가 남은 데뷔전이었다.

6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안산그리너스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안양은 김경준과 알렉스의 골을 묶어 안산을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 K리그2 7위로 뛰어오르는데 성공했다. 임완섭 감독 데뷔전을 패배로 마감한 안산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중위권 도약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산 임완섭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 다섯 경기 동안 무패를 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하지만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간단히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안산경찰청 시절 수석코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산의 모든 곳이 어색하지 않지만 기자회견장은 그 역시 처음이었다. 그는 "다른 곳은 어색하지 않은데 여기만큼은 어색하다"라며 쑥쓰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안산은 명확한 개선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수비다. 임 감독 역시 "부임 전 안산 시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수비였다"면서 "현재 열 경기 넘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길 때도 실점을 했다. 그 실점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하지만 부임하고 며칠 되지 않다보니 선수들에게 내 생각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는 중이다. 전반전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코네와 친숙하게 무언가 이야기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임 감독은 "훈련할 때 코네가 의욕이 넘치더라"면서 "선수들에게 코네와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라고 강조했다. 라커룸 들어갈 때는 별 말 하지 않았다. '너는 할 수 있다(You can do it)'라고 했다. 할 수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하라고 부탁했다"라고 소개했다.

비록 여러가지 제약이 있었지만 그래도 데뷔전 패배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많이 아쉽다"라고 고개를 끄덕인 임 감독은 "하지만 나보다 선수들이 더욱 아쉬울 것 같다. 다섯 경기 잘 하다가 이번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다. 나 역시 무패 행진을 쭉 이어가면 좋았을 것 같은데 이어가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다"라고 토로했다.

이제 임 감독은 다음주 K리그2 선두권 아산무궁화라는 강팀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경찰청 시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 심리나 구성을 잘 안다"라고 입을 연 임 감독은 "물론 우리가 약하고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산에 지러 가지 않는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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