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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올 여름에 포항 스틸러스로 복귀한 이진현이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의 A매치에 출전하게 될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벤투 2기’는 사실상 1기와 다름없다. 지난 벤투호는 벤투 감독이 아직 국내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을 감안해 대한축구협회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벤투 감독이 직접 보고 선발한 사실상의 첫 대표팀이다.

이진현의 어떤 점이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이진현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큰 공헌을 했고 소속팀인 포항 스틸러스를 3년 만에 상위 스플릿으로 이끌었다. U-20, U-23 대표팀을 차례로 거치며 성장한 이진현은 이제 K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벤투 감독 역시 이진현을 두고 “창의적이고 기술 좋은 중앙 미드필더”라고 말하며 그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이진현은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를 통해 자신이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명단을 발표할 때 알았다. 나도 깜짝 놀랐다. 그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발표되자마자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작년 U-20 이후로 이런 센세이션은 처음이다”라는 이진현은 아직도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될 이진현은 “이번 2기는 벤투 감독님이 직접 보고 뽑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팀 합류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이진현에게 이번 벤투호는 크게 낯설지 않을 수 있다. 이번에 소집된 이승우, 손흥민 등의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진현은 “과거 호흡을 맞춘 선수들도 있지만 처음 같이 뛰게 될 이재성, 기성용과 같은 선수들의 경우엔 엄청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만큼 각오 역시 남다르다. 이진현은 “첫 발탁이지만 패기 있고 당돌하게 플레이 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이번 소집에서 대표팀 경기에 데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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