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두 골’ 상주상무 박용지의 달라진 골 결정력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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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3년 전 서울을 울렸던 박용지가 또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박용지는 상주상무에 입대하기 전 부족했던 골 결정력을 입대 후 조금씩 극복하는 모습이다.

박용지는 상주상무 유니폼을 입고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 나섰다. 박용지는 상주가 준비한 5-4-1 포메이션의 ‘1’을 맡았다. 최전방 공격수. 골을 넣어야 하는 위치다.

박용지는 성남과 인천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수로서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성남에 있었던 2년 동안 승강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44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24번의 출전 기회에서 네 골을 기록했다. 열심히 뛰지만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였다. 골이 없는 공격수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랬던 박용지가 상주에 와서는 벌써 네 경기에 출전해 세골을 기록하고 있다. FC서울을 상대로는 유상훈의 실책을 놓치지 않으며 집중력을 발휘해 두 골이나 넣었다. 박용지는 3년 전 9월에도 성남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원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학영이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을 기록하며 성남의 승리를 이끌었던 기억이 있다. 그날도 상대 골키퍼는 유상훈이었다.

3년 전의 기억이 박용지에게 도움이 됐을까. 박용지는 “6점짜리 경기였다. 아쉽게 이기진 못했지만 소중한 승점 1점이라도 따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서울에서 하면 경기장 자체가 의욕이 많이 생긴다. 좋은 기억이 많다”라면서 “할 때마다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9월 23일의 기억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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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지의 활동량은 여전했다. 의지나 의욕도 강했다. 결국 공격수는 골로 증명해야 한다. 박용지는 그의 표현대로 ‘6점짜리’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박용지는 “골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포워드의 임무다. 그 임무를 충실히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감독님께서는 다른 걸 다 떠나서 골 넣는 것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계속 골을 쫓다 보니까 운 좋게 공도 내 앞에 떨어진 것 같다”라면서 이날 골문 앞에서 발휘한 집중력의 비결을 전했다.

상주상무 김태완 감독은 박용지에 대해 “팀을 위해 헌신하고 움직이고 뛰어다니면서 공간과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스에서 세밀한 플레이만 다듬어지면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용지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좋은 상황에서 조금만 더 세밀했다면 좋은 기회로 이어질 상황이 많았다. 세밀하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아쉽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박용지는 상주상무 입대 후 본인에게 가장 부족한 골 결정력을 살렸다. 상주 입대 후 성장한 선수들은 여럿 있다. 대표적인 예가 주민규였다. 박용지는 그동안의 부족했던 결정력에 대해 “인천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내 문제점을 나도 알고 있다. 군대 오기 전에 그런 걸 많이 생각하고 왔다. 성장하고 싶었고 해야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하고 왔다. 나도 많이 성장하고 싶다”라면서 좋은 선례를 남긴 선배들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다. 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 임무는 골이지만 팀의 잔류를 위해서는 실점하지 않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골도 노리겠지만 수비도 같이해야 한다”라며 팀의 잔류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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