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역시 급할 때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

2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킹엄에 위치한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8-19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팀의 첫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예상된 출전은 아니었다. 이날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리그컵 경기였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안배하겠다는 뜻이었다. 에릭 라멜라와 델레 알리 등이 출전했지만 완전한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는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1분 왓포드 아이작 석세스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상대적 약체가 선제골을 넣었다는 것은 토트넘에 치명적이었다. 왓포드가 굳히기에 나선다면 화력이 떨어진 상태로 경기에 나선 토트넘은 이대로 탈락할 수 있었다. 그 때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후반 19분에 손흥민과 무사 뎀벨레를 동시에 투입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첫 번째 키커는 승부차기의 시작인 만큼 확실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선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차지한 무게감을 알 수 있다.

비록 무게감이 떨어지는 리그컵이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로테이션을 돌리더라도 손흥민은 쉽게 빼기 어려운 존재다. 그리고 어려울 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했을 것으로 보인다. 완벽하게 주전을 차지하지는 못하며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항상 나오는 손흥민이다. 하지만 그래도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쉽게 떠나보낼 수 없는 이유를 이번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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