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추석 연휴와 서울이랜드 주민규의 귀경


서울이랜드 주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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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누군가는 명절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누군가는 꿀맛 같은 휴식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주민규의 속사정은 조금 복잡하다.

주민규는 4일 상주상무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인 서울이랜드FC로 복귀했다. 상주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부리그 출신이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모두 깨버리고 군인 신분으로 21골을 넣었다. 2017 시즌에는 무려 17골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득점자였던 이근호와 임상협(15골)의 기록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금의’를 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말년에도 몸을 사리지 않으며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그는 “작은 부상이 계속 이어져서 부상 기간이 길게 느껴졌다. 그렇게 좋은 선수들이 함께 있는데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내가 좀 더 하고 싶어서 끝까지 한 것 같다. 성장해서 돌아올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소중했던 시간도 제대의 기쁨을 이겨낼 수는 없었었다. 주민규는 “군대에서 제대해서 너무 좋다”라면서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22일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서울이랜드의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주민규는 이날 선발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이었다. 사정을 물으니 상주 시절부터 안고 있던 근육 부상이 있었다. 인창수 감독은 무리보다는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주민규도 “조급하지 않게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와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빠르면 다음 주, 혹은 그 다음 주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규는 서울이랜드의 골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서울이랜드의 팀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 그의 합류가 시급한 상황이다. 본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주민규는 “부담이 없진 않다”라면서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는 “부담이 있지만 감당해야 한다. 잘 준비하고 있다. 운동하면서 능력 있는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 우리 팀 선수들은 능력이 출중하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나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 때문에 부담감이 덜한 것 같다”라면서 이날 자신을 대신해 뛸 동료들을 칭찬했다.

그는 “팀에 빨리 도움이 되고 싶은데 뜻하지 않게 근육 부상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홈경긴데 아쉽고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침 추석 연휴다. 휴식을 취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다. 혹시 집에는 갔는지 물으니 안타까운 대답이 들렸다. 그는 “제대하자마자 팀에 들어와서 훈련하는 바람에 집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이번 경기가 끝나면 집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부모님이 많이 서운해하신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가는 길 또한 부담이 녹아있다. 주민규는 조카들을 피해야 한다. 그는 “군대에서 이제 막 제대해서 조카들 만나는 게 조금 힘들다. 아, 쉽지 않다. 부모님께 용돈 드리기도 쉽지 않다”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의 귀경길에는 이렇게나 복잡한 속사정들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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