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FC 인창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잠실=김현회 기자] 서울이랜드 인창수 감독은 또 다시 외로운 명절을 보내야 한다. 미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향하지만 인창수 감독은 그럴 수가 없다. 경기를 준비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의 가족이 있는 곳은 너무나도 멀다. 아르헨티나 이민자 출신인 그의 가족은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난 그는 지금도 아르헨티나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그곳에서 지도자까지도 경험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프로페셔널 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2005년 한국에 돌아와 지도자 생활을 이어나간 그에게는 그래도 한국보다는 아르헨티나에서의 생활은 더 편하다. 그에게는 정열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고향과도 같다. 하지만 인창수 감독은 올해 명절에도 고향행을 포기했다. 22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부천FC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한국에 있어야 한다”면서 “다음 중에도 경기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창수 감독은 “편도로만 하루 반이 넘게 걸린다. 아르헨티나 공항만 찍고 와도 왔다갔다 사흘이 걸린다”고 했다. 남들은 가족과 명절을 함께하지만 그는 머나먼 곳에서 가족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그래도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상주상무에서 제대한 주민규가 복귀했지만 이날 주민규는 백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루라도 빨리 주민규를 활용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인창수 감독은 “작은 부상을 당했다. 무리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주민규는 상주 시절부터 부상을 안고 있었다. 종아리 근육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인창수 감독은 과감히 주민규를 제외했다. 대신 원기종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며 승리를 노렸다.

서울이랜드는 유독 부천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안방에서는 부천과 7번 맞붙어 3승 3무 1패로 딱 한 번졌다. 인창수 감독은 “모든 경기가 특별하다”면서도 “부천이 지난 부산전도 무너질 수 있었는데 끝까지 버티더라. 밑에 있는 팀들은 간절함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R리그에서도 부천에 강하다. 집중력과 간절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승리가 없는 부천의 간절함을 경계하라고 주문했다”면서 “먼저 실점하면 부담과 조급함 때문에 따라잡기가 어렵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더 그런 것 같다”고 평했다.

인창수 감독은 후반전에 승부를 볼 예정이다. 그는 “전반전에는 수비를 탄탄히 하고 후반전에 최치원과 조재완을 투입해 역습을 노릴 계획”이라면서 “조용태 등 노련한 선수들이 많아 그 경험이 잘 묻어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그러면서 그는 “부천이 지난 경기에서 4-4-2에 의한 역습과 문기한을 이용한 세트피스가 위협적이었다”며 “우리 진영에서 파울을 주지 않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선발 명단에는 최오백이 빠져 있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인창수 감독은 “최오백은 시즌 첫 경기부터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부상이 생길 수도 있어 오늘은 45분만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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