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에 또 한 명의 감독대행이 생겼다. 부천은 과연 얼마 만에 정식 감독이 새로 부임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잠실=김현회 기자] 정갑석 감독 경질 이후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부천FC 조민혁 코치가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22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서울이랜드와 부천FC의 경기는 부천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전반 35분 터진 상대의 자책골을 잘 지켜냈다. 이로써 부천은 최근 9경기 연속 무승(3무 6패)의 지긋지긋한 부진을 털어냈다.

부천은 최근 최악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정갑석 감독이 경질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민혁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조민혁 코치는 “선수들이 끝까지 해줘 이겼다”면서 “선수들이 믿어준 만큼 보답했다”고 말했다.

조민혁 코치는 “감독 경질 이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나아졌다”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딴 건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주어진 일을 하자. 우리는 강한 팀이라 어느 팀에도 쉽지 패하지 않는다는 주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9경기 연속 무승으로 자신감을 잃은 팀에 조민혁 코치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을 가장 먼저 했다.

무엇보다도 김동현의 활약이 빛났다. 올 시즌 정갑석 감독 체제에서 딱 두 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던 김동현은 조민혁 코치가 팀을 맡은 이후 두 경기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조민혁 코치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택한 카드였다. 그는 “김동현이 빠져 나가는 움직임이 좋다”면서 “운동도 성실하게 한다. 변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선발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이날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 네 경기에 나선 게 전부인 선수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조민혁 코치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면서 “그날 운동을 한 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려고 한다. 팀에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동현이는 연습경기에서 골도 많이 넣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정말 간절히 이기고 싶었다”면서 “경기 도중 벤치에서 좋아하는 걸 봤을 거다. 말할 수 없이 좋았다”고 감격에 겨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남은 경기를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가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건 구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footballavenue@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