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축구 협회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퇴장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호날두는 한국시각으로 20일 새벽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발렌시아와 한 `2018/2019 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29분 만에 퇴장 당했다. 호날두는 공격 과정에서 발렌시아 수비수 무리요와 부딪혔다.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무리요가 넘어졌다.

호날두는 일어나는 무리요의 머리를 만지며 뭐라고 얘기를 했다. 무리요도 호날두에게 말로 쏘아붙였다. 그러자 바로 주변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달라붙었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기 주심은 부심과 얘기를 나눈 이후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호날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가 일어났다. 억울할 듯 호날두는 눈시울을 붉혔다. 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퇴장 당한 퇴장이었다.

유벤투스는 2-0으로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 퇴장에 관해 “VAR의 도움을 받았어야 할 장면이었다. 분명 VAR이 있었다면 심판의 판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이런 일이 있어 미안한 마음도 있다. 우리는 호날두를 오랜 시간 잃고 싶지 않다. 우리는 10명으로 오랜 시간 싸웠지만 힘을 보여주었다. 큰 위기가 없었다. 선수들이 잘 했다. 호날두의 퇴장 이후 선수들이 더욱 집중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 미드필더 블래즈 마튀디는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너무 가혹한 판정”이라며 문제의 장면과 판정을 본 이들은 모두 자신과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후에 그들(UEFA 상벌위원회)이 이 장면을 잘 살펴보고 긍정적인 판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왜냐하면 호날두가 퇴장 당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상대팀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감독은 호날두의 퇴장 장면은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해당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는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울부짖었다”면서 “우리는 훌륭한 팀을 상대했고 호날두의 퇴장 이후 경기가 균형이 맞춰졌지만 상대는 우리의 실수를 잘 이용했다. 우리는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페널티킥 이후 꼬였다”고 말했다. 호날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호날두는 2002/2003시즌 스포르팅리스본 유니폼을 입고 UCL 경기에 처음으로 나섰던 호날두는 UCL에서 치른 154경기 만에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16년 만에 당한 첫 퇴장에 눈물을 보였다. 호날두는 이제 UCL 2차전 영보이스와의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호날두가 추가 징계를 받을 경우 친정팀 맨유와의 원정 3차전도 결장할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UEFA 경기서 퇴장당할 경우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여기에 심한 반칙의 경우 사후 징계로 인해 출전정지가 늘어날 수 있다. 호날두와 무리요 사이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press@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