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42세 노장투수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결국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KIA 타이거즈 임창용이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1000경기 출장의 업적을 세웠다. 이는 대한민국 야구선수 중 최초다. 이상훈(전 LG), 구대성, 박찬호(이상 전 한화) 등이 세 나라의 야구를 경험했지만 1000경기는 임창용이 첫 사례다.

그의 발자취만 봐도 화려하다. 광주 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에 입단한 임창용은 199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 당시에도 그는 엄청난 투수였다. 1998년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연소 구원왕에 오른 이후 3차례(98년, 04년, 15년)나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연소 100세이브(23세 10개월 10일), KBO 최초 3년 연속(1998~2000) 3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1999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의 금자탑도 쌓았다.

2008년 일본 진출을 선언한 임창용은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5시즌 동안 238경기 233이닝 11승 13패 128세이브 173탈삼진 평균자책점 2.09을 기록했다. 특히 2009시즌에는 개막 후 33경기 동안 무자책 기록을 세웠다. 당시 일본의 야구 팬들은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으로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임창용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3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6경기 5이닝 5탈삼진 평균자책점 5.40의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14번째 한국 선수이자, 최고령의 기록을 세웠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전에 나섰다는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일이었다.

이후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임창용은 여전히 KIA의 투수로 활약하며 각종 최고령 기록을 깨고 있다. 임창용은 KBO리그 756경기, NPB 238경기, MLB 6경기로 총 1000경기를 채웠다. 아직 놀라운 것은 기록은 여기까지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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