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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통계청이 유명 학원 강사의 주장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며 반박했다. 통상 정부 부처 해명자료는 언론에 보도 등에 대해 해명할 내용이 있을 때 배포된다. 정부부처가 개인의 주장에 대해, 그것도 인터넷 방송에 대해 해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18일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오마이스쿨 홈페이지에 게시된 '최진기의 생존경제 36회' 동영상 강의에 나온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무엇이 문제인가?' 관련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발단은 최 씨가 이 방송에서 잘못된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최 씨는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를 두고 "국가기관이 발표할 수 없는 통계"라고 평가했다. 저소득층 소득이 줄고 소득분배가 악화됐다는 1·2분기 가계동향조사가 잘못된 모집단에 근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해당 강의가 가계동향조사의 근본적인 부분이 표본설계나 조사 공표의 신뢰성 등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데 유튜브에서 강의 동영상 조회 수가 4만회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에서도 해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담당과로서 국민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 생각했다"며 해명자료를 낸 경위를 설명했다.

실제 이날 낮 12시30분 현재 유튜브에서 해당 강의의 조회 수는 57,000회에 육박하고 있다. 최 씨는 현재 오마이스쿨의 대표 강사로 온라인 수능 강의 사이트인 이투스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담당하며 방송에서 자주 출연하는 등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최 씨는 최근에는 ‘삽자루’로 잘 알려진 우형철 씨와 조직적인 댓글 작업에 대한 분쟁을 펼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10.3% 증가했지만 최씨는 동영상 강의에서 해당 통계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표본 규모와 구성이 달라져 유의미한 통계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최씨는 이번 통계 결과가 통계청이 올해 표본에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새롭게 많이 뽑았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소득 모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통계청이 사전적으로 가난한 가구를 미리 알고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통계청은 표본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 대한 소득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사 설계 시 주택 유형, 인구 가구 특성, 점유 형태, 가구원 수 등 가구소득과 관련성이 높은 다양한 보조지표를 활용해 표본을 추출해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자료는 통계청장에게 모두 보고됐고 강신욱 통계청장도 최진기 강사 강연이 잘못됐다는 데 동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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