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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배상문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배상문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끝난 웹닷컴투어 보이시 오픈을 제패했다. 2부 투어 우승이지만 의미는 꽤 크다.

일단 세계 랭킹이 눈에 띄게 도약했다. 지난주 세계 랭킹에서 855위였던 배상문은 이번 우승으로 524계단이 오른 331위로 도약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대회를 겸해 열린 제34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35)은 157위에서 12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7)이 4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김시우(23)가 54위, 임성재(19)는 95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배상문으로서는 이번 우승으로 가파르게 도약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승으로 약 2억 원의 상금과 함께 2018~2019시즌 PGA 1부 투어 풀시드를 손에 쥐었다는 점도 반갑다. 차기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풀시드를 확보해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 4개 대회로 펼쳐지는 파이널 시리즈는 상금 상위 25명에게 PGA 투어 풀시드를 부여하는데 배상문은 현재까지 누적상금 2억4000만원을 기록해 25위 진입을 확정짓고 다음 시즌 티켓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 전역한 배상문은 2017~2018시즌 PGA 투어에서 17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나 컷탈락하면서 페덱스컵 순위 202위, 상금 랭킹 196위(18만4057달러)에 그쳤다. 6연속 컷탈락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6개 대회 중 컷 통과는 두 번뿐이었다. PGA 투어의 특별조항에 의해 군 제대 복귀 후 25개 대회 출전권을 받은 배상문으로선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8개 대회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배상문은 2015년 11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해 21개월간 복무했다. 이 과정에서 법적 분쟁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골프 특기병이 아닌 일반 소총수로 군 생활을 마친 배상문은 지난해 8월 전역해 필드로 복귀했다. 그러나 2년 만에 돌아온 국내외 무대는 쉽지 않았다.

제대 후 돌아온 그는 PGA 투어 2승, 한국과 일본에서 12승을 거둔 그답지 않게 위축된 플레이에 그쳤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군 입대 전 기억이 떠올라 경기 도중 울컥한 기분이 들었다. 1년 동안 고생한 뒤에야 내 기량이 돌아왔다는데 상당히 만족한다. 다음 시즌 PGA 투어를 새로 뛴다고 생각하니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러 모로 얻은 게 많은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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