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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지동원이 멋진 골을 넣었지만 황당한 이유로 부상을 당했다.

지동원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다. 교체 투입 10분 후 지동원이 첫 골을 뽑아냈다. 0-0으로 맞선 후반 37분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속도가 워낙 빨라 골키퍼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부상은 곧바로 찾아왔다. 골을 성공시킨 직후 힘껏 뛰어올라 세리머니를 하려다가 착지 동작에서 왼발이 뒤틀리며 쓰러졌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던 지동원은 결국 세르히오 코르도바와 교체됐다.

지동원으로서는 골이 반가웠지만 부상은 경계해야 한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지난 1월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임대 이적한 지동원은 최근 벤투호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그런데 만약 장기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오는 10월 있을 국가대표 소집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지동원의 부상으로 과거 황당한 이유로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의 사례도 언급되고 있다. 포항에서 활약한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샤샤는 2000년 K리그 경기 중 골을 넣고 공중 제비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착지를 잘못해 왼쪽 발목이 골절되고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K리그 부산아이콘스에서 뛰던 마니치는 2002년 올스타전 계주에 나섰다가 너무 열심히 뛰는 바람에 허벅지 부상을 입고 결국 팀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에서 당한 부상이라 상처는 더욱 컸다.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동진도 2001년 안양LG 시절 사우나에 들어가다가 문이 발에 끼는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

1999년 포항에서 뛰던 율리안도 동대문운동장 배수구에 걸려 넘어져 깁스를 하고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축구계에서는 이렇게 황당한 이유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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