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은 어김없이 자비 없는 말년 생활을 선사할 예정이다.

1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아산무궁화와 광주FC의 경기 전 만난 아산 박동혁 감독은 여러 매체의 경찰대학 선수 충원 관련 보도 이후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는 "동기부여가 저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선수들에게 '이럴 수록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축구를 조금이라도 더 잘하면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아산의 선발 라인업에는 황인범이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국가대표 소집까지 응하고 온 황인범은 복귀 이후 열린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들었다. 그에 대해 "전역에 관련된 서류는 모두 접수한 상황이다"라고 소개한 박 감독은 "10월 초면 전역증을 받아 집에 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황인범에게 약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년 배려'는 없을 예정이다. 과거 박 감독은 전역을 앞둔 선수들을 끝까지 활용하고 집에 돌려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몸 상태는 좋아 보였다. 그리고 황인범을 기다리는 아산 팬들이 있지 않는가. 사실 주세종도 같이 선발로 내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발목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 교체 명단에서 시작한다. 두 선수를 불러서 '대표팀에 갔다왔지만 팀에 더 애착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들이라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박 감독은 말을 이어갔다. "제대 전까지는 황인범을 계속해서 쓸 생각이다. 황인범이 아프지 않다면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 황인범도 계속 뛰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더라. 나는 황인범의 경기력과 의지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출전시킬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황인범의 의지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이 꾸준히 현재의 실력을 유지한다면 당분간 아산에서는 그를 볼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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