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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곽힘찬 기자]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이 ‘동해안 더비’에서의 패배에 대해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포항은 3년 만에 울산 원정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후반에 울산의 주니오와 이근호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경기를 마친 최순호 감독은 “이번 라이벌 매치를 앞두고 신경을 많이 썼고 선수들 역시 준비한대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오늘 압도적인 경기를 하다가도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실점을 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포항 선수들의 몸놀림은 전반적으로 무거워보였다. 최순호 감독은 “비가 와서 그런지 습도가 매우 높았다. 빠른 스피드의 경기를 하려고 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순호 감독은 울산까지 찾아와준 포항 팬들을 향해 “포행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잘 있어요’ 노래를 부르게 해드리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울산 팬들은 이근호의 쐐기골이 터진 순간 포항 팬들이 운집한 원정석을 향해 “잘 가세요” 노래를 부르며 지난 포항에서 당했던 패배를 그대로 갚아줬다. 이러한 포항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최순호 감독은 “다음 맞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꼭 포항 팬들의 아쉬움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동해안 더비’는 ‘이근호 더비’라고도 불리는 경기였다. 포항과 울산 모두 이근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울산이 2-0으로 승리하면서 득점을 터뜨린 울산의 이근호가 판정승을 거뒀다. 최순호 감독은 울산의 이근호를 두고 “베테랑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면서 “역시 K리그1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포항 이근호는 아직 다듬을 필요가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울산의 이근호처럼 기록적으로나 경기력에서나 우수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플릿까지 5경기가 남은 지금 포항의 목표는 무엇일까. 최순호 감독은 “지금 이 상황에서 안정적인 빌드업과 저조한 골 결정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현재 위치를 지키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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