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울산=곽힘찬 기자] 더비 매치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더 달콤한 승리가 있을까.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거둔 2-0 승리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주니오와 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포항을 꺾고 159번째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장’ 김도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며 선수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김도훈 감독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겼다.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전반전에는 세밀함과 마무리가 부족했다. 여러 차례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잘 막아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줬기 때문에 무실점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도훈 감독은 먼저 이명재를 언급했다. 이명재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후반전 채프만의 헤딩슛을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에 걷어내며 포항의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이를 두고 김도훈 감독은 “사랑해주고 싶다”면서 “훈련 때 실점 위기 상황에서의 커버링에 있어서 약속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오늘 이명재가 완벽하게 수행해줬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뿐만 아니라 주니오의 활약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주니오는 이날 울산의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6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벌써 16골로 득점왕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가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잘 이끌어내야 하고 선수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울산 구단 모두 주니오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주니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경기 전 많은 도발 영상들이 올라왔다. 취재진이 그 영상들을 봤냐는 질문을 던지자 김도훈 감독은 “보진 못했지만 지난 3월 원정에서 팬들이 당했던 수모들을 기억하고 있다. 포항 경기에 있어서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당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포항 팬들로부터 "잘 가세요" 응원가를 들어야 했다. 이 응원가는 울산 팬들의 상징적인 곡이다. 김도훈 감독은 이 3월 경기 패배 이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울려퍼진 포항 팬들의 이 응원가를 '수모'라고 표현했다.

emrechan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