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32세’ 김원민


김원민 안양
두 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원민. 하지만 그는 전성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누가 봐도 전성기다. FC안양 김원민은 최근 두 경기에서 기가 막힌 골을 연속적으로 뽑아냈다. 지난 9일 부천과의 홈 경기에서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한 김원민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성남FC전에서도 환상적인 헤딩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안양은 선두 성남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근 네 경기 연속 무승(2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누가 봐도 전성기다. 김원민의 감각은 절정에 달해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김원민은 웃으며 “아직 전성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1987년생인 김원민은 올해 32세로 이제 고참 축에 속한다. 더군다나 어린 선수들이 즐비한 안양에서는 노장(?)이다. 이 경기에서 김원민은 후반 17분 발목이 좋지 않아 교체됐다. 그는 “심한 부상은 아닌데 내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다보니 전반부터 후방까지 내려가 공을 받고 했던 게 결국 오버 페이스가 된 것 같다”면서 “원래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종아리까지 무리가 갔다”고 아쉬워했다. 32세의 고참이지만 누구보다 많이 뛰다보니 발목과 종아리에 무리를 느낄 만큼 그는 헌신적이었다.

김원민은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쾌조의 감각을 이어 갔지만 골을 넣었다는 사실보다는 아쉬움이 더 가득했다. 의외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면서 “1위 팀을 상대로 한 경기였지만 우리도 2연승 중이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고 성남이 잘한 경기도 아니었는데 우리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밖에서 볼 때는 1위 팀을 상대로 지지 않은 걸 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너무 아쉬운 경기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1위 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며 승점을 챙긴 선수에게서 나온 말 치고는 의외였다. 그는 “우리가 공 소유를 너무 못했다”면서 “공이 올라가다 계속 다시 빼앗겨 우리 진영으로 왔다”고 평가했다.

김원민 안양
안양에 승점을 안긴 김원민 ⓒ프로축구연맹

김원민은 이제 팀에 딱 세 명뿐인 창단 원년 멤버다. 2013년 창단한 FC안양에는 김원민을 비롯해 박성진과 주현재 등 원년 멤버가 딱 세 명만 남았다. 김원민은 “원년 멤버로서의 마음가짐이 있다”면서 “서포터스와의 관계도 좋다. 이 팀이 어떻게 창단됐는지 아니까 마음가짐을 달리 할 수밖에 없다. 주장인 (전)수현이 형이 가끔 나에게 선수들을 향해 한 마디 하라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말보다는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원년 멤버로서의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김원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엠블럼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던 2년을 빼고 프로 무대에서는 줄곧 안양에만 있었다.

김원민은 올 시즌 네 골을 기록했다. 2013년 네 골을 기록한 뒤 시즌 개인 최다골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개인 기록을 깬다. 그는 “개인 최다골 욕심은 당연히 있다”면서 “하지만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골과 어시스트도 결국은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원민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장해 4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다음 경기가 수원FC와의 승부다. 우리가 수원FC한테는 경기력이 좋지 않아 준비하는 자세가 남달라야 한다”면서 “무조건 수원FC를 잡는다는 마음으로 하루 쉬고 월요일부터 다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기세가 좋은 안양은 그 동안 만날 때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수원FC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요즘 들어 김원민은 팬들로부터 전성기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러면 그는 “더 올라갈 수도 있으니 아직은 전성기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친한 팬들과 장난처럼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자기 기량의 최대치를 모른다. 32세지만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원민은 “지금도 실력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성기라는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겠다. 아직은 더 많이 해야 한다. 내 능력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 그래야만 한다. 이제 32세인데 선수로서의 생활이 몇 년 남지 않는 걸 안다. 그 몇 년을 좋은 경기력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전성기는 그때 가서 이야기 해달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아직 32세의 유망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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