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는 '인생술집'에서 정경호와의 관계를 속 시원하게 말했다. ⓒ방송 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지난 13일 tvN '인생술집'에 출연한 배우 박정수가 연인 정을영 PD의 아들 정경호를 언급하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인생술집’에 출연한 박정수는 “나이 때문에 배역을 받는데 제한을 받는다”면서 “얼굴은 엄마 얼굴이지만 엄마도 안 되고 할머니도 안 된다. 할머니를 하기엔 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 배우가 빨리 판단을 해서 빨리 늙게 가거나 다른 부분으로 가거나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무대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후 발언부터가 화제였다. 이어 박정수는 정경호의 부탁으로 종영한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마지막 회에 까메오로 출연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박정수는 “우리 경호가, 우리 아들이 나와서 내가 출연했다. (경호가) 전화가 와서 마지막인데 한 신인데 해달라고 하더라”면서 “경호가 너무나 고생을 하면서 찍은 드라마를 내가 한 신을 보여줄 수 있는게 너무 좋잖아”라고 밝혔다.

박정수가 정경호의 호칭을 아들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박정수는 정경호의 아버지인 정을영 PD와 10년 넘게 연인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박정수가 정경호를 아들이라고 표현한 건 놀랍다는 반응이다. 10년 넘게 사랑을 지속하고 있는 박정수와 정을영 PD의 당당함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커플은 늘 당당하게 만난다. 1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정수는 “편하게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중년 여배우가 열애 사실을 공개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물론 그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리지 않았다. 정을영 PD에 대한 예의 차원이었다.

그해 3월 한 여성지를 통해 박정수가 정을영 PD와 교제 중임이 알려졌다. 정을영 PD는 연기자로 활동하는 정경호의 아버지로도 알려져 있을 때였다. 하지만 박정수는 시종 당당했다. 2009년에는 자신의 열애에 대한 질문에 "창피할 게 뭐 있냐? 왜 결혼을 하고 살아? 결혼을 안 하고 그냥 살면 되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인생술집’에 출연한 박정수의 발언이 화제다. 박정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경호에게 아들이라고 표현한 것만으로도 이 가족이 결혼이라는 관계 없이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중년 여배우의 당당한 연애에 사람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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