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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끈 선동열(55)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첫 전임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지만 박수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다.

정운찬 KBO 총재는 지난 12일 “대표팀 선발에 있어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한 것에 사과하고 체계적인 보완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운찬 총재는 이 자리를 통해 사실상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이야기는 비공식적으로 다 듣고 있다. 아직 공식조사는 없다. 선동열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인이다. 국민 정서와 가치에 어긋난 것은 다시 한 번 사과 드리지만 우리 사회가 너무 선동열 감독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다. 향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례적으로 선동열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그만큼 선동열 감독에 대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오지환(LG 트윈스) 선발이 큰 이유다. 스스로 정한 “최고 선수를 뽑겠다”는 원칙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 기간 스스로도 굉장한 부담감을 느꼈다.

금메달을 땄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지환의 병역 특례 혜택이 집중 조명됐다. 사실상의 병역 면제 혜택을 주기 위해 기량이 부족한 선수를 선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 혜택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급기야 13일 한국청렴운동본부는 선 감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선 감독이 청탁금지법에 해당되는 공무원 등의 신분인지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고 뚜렷한 정황이나 증거가 없지만 국가대표선발 과정에서 부정청탁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의혹 제기다. 이 법률은 흔히 말하는 '김영란법'이다.

청탁금지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는 면밀히 따져봐야겠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렇게 신고됐다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에는 엄청난 상처다. 이에 앞서 청와대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계약된 선동열 감독은 이제 이 논란을 스스로 정면 돌파 해야 한다. 가뜩이나 최근 KBO리그가 아시안게임 후폭풍으로 흥행에도 타격을 입은 마당에 선동열 감독은 어떤 방식으로건 나서야 한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4일 귀국 직후 공항에서 국가대표 선발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겠다”고 짧게 답한 이후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정운찬 총재도 아직 선 감독과 만나거나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입을 열지 않으면 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동열 감독은 과연 언제쯤 입을 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