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ith Allison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디그롬은 12일(한국 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완벽한 호투였다.

디그롬은 안타를 딱 3개만 허용했고 볼넷은 두 개만을 내줬다. 7이닝 동안 삼진은 9개나 잡았다. 평균 자책점은 1.68에서 1.71로 조금 올랐지만 올 시즌 대단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6이닝 이상, 3실점를 기록하는 걸 ‘퀄리티스타트’라고 한다. 디그롬은 올 시즌 이 퀄리티스타트를 무려 26경기나 연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디그롬은 1910년 레슬리 킹을 넘어 한 시즌 퀄리티스타는 연속 최장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엄청난 기록이다.

하지만 디그롬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도 8승에 머물러 있다. 가뜩이나 약한 메츠 타선이 디그롬이 등판할 때면 더 힘을 못 쓴다. 올 시즌 디그롬의 득점지원은 3.57점으로 내셔널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낮다.

앞서 디그롬은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지연돼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등판 기회가 더 많아야 하는데 운도 따라주지 않는다. 마이애미와의 경기 이전 두 경기에서도 14이닝 2실점으로 매우 뛰어난 투구를 했음에도 그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운이 따랐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됐을 테지만 그는 올 시즌 10승 투수가 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8승 8패를 기록 중인 디그롬은 이제 올 시즌 단 세 번의 등판 기회가 예정돼 있다.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디그롬은 결국 팀의 3-5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press@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