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장현수를 보고 벤투 감독이 분노했다? 오해는 바로잡아야 한다.

장현수의 수비 실수 논란이 뜨겁다. 장현수는 11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경기 대한민국과 칠레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아쉬운 백패스로 인해 상대에게 치명적인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디에고 발데스의 슈팅은 골문 위로 날아가는 바람에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경기는 종료됐다.

이후 중계 카메라는 벤투 감독을 비췄다. 벤투 감독은 뭔가 상당히 짜증난 표정이었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장현수의 수비 실수를 자책하는 장면이다"라고 판단했다. 장현수의 수비 실수가 등장한 이후 벤투 감독의 표정이 잡혔기 때문에 충분히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르다. 벤투 감독은 분노를 표출하면서 그라운드를 보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옆에 서있는 대기심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대기심에게 짜증 섞인 표정으로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장현수의 수비 실수가 문제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장현수의 수비 실수가 나오기 전 상대가 황인범에게 행한 장면이 왜 파울이 아니었는지 항의했을 수 있다.

A매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승부에 신경쓰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친선 경기였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장현수의 수비 실수는 분명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친선 경기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할 필요성 또한 존재한다. 벤투 감독 또한 친선 경기에서 자신의 선수에게 불 같이 화를 낼 사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press@sports-g.com